비트코인 캐시의 등장배경과 문제점

 

💡 알트코인

 

알트코인은 Alternative 와 Coin 의 합성어로, 비트코인을 개량한 암호화폐 전체를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새로운 암호화폐를 누구라도 개발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알트코인의 종류는 2만 개가 넘으며, 대부분은 블록체인 기술로 작동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하드포크하거나 제네시스 블록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여 만들어진다.

 

✓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캐시의 등장배경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생성되는 블록의 크기(사이즈)와 그 블록에 담을 수 있는 거래내역들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서 체인분기(하드포크)된 비트코인 캐시는 블록의 크기를 기존 것에 비해 2~8 배까지 확장하는 방법으로 트랜잭션 속도를 올렸다. 비트코인 캐시는 기존에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탈중앙화 구조를 유지하고 10분이라는 블록생성 주기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랜잭션 속도를 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비트코인 캐시의 문제점 1 - 제한된 확장성

기존 구조를 거의 변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확장성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에서 참여하는 노드의 수가 증가하고 앞으로 더 많은 트랜잭션들이 나타나게 되면, 거래처리 속도는 지금의 지연상태와 같이 수시간 또는 수일동안 거래가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캐시의 문제점 2 - 자원의 중앙화

비트코인과 체인이 분기된 알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는 비교적 탈중앙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 노드의 중앙화는 탈중앙 요소를 위협하는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블록생성에 가치를 부여하고 해커들의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한 PoW알고리즘이 자본의 집중으로 인한 채굴권력을 분산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본의 특성상 새로운 수익을 내기 위해서 자본은 집중화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비트코인과 일부 알트코인 채굴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다시피, 비트코인의 채굴 알고리즘은 PoW로 채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컴퓨터가 10분이라는 시간에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수학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었다. 누군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가져다가 해당문제에 대해 되풀이하여 풀어내면 10분보다 더 빨리 문제를 풀게되고 그 인센티브인 코인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보니, 컴퓨팅 자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확률적으로 인센티브를 가져갈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컴퓨팅 자원의 농장화가 나타났고, 이것을 중심으로 더 많은 자본이 모여들게 되었다. 이 농장을 운영하는 주체는 당연히 채굴, 즉 블록을 생성하는 주체로써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이 연합하여 채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누구나 공평하고 공정하게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P2P 네트워크에 큰 권한을 가진 절대자가 나타나면 더 이상 P2P네트워크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만약 채굴농장이 전체 블록체인 채굴 컴퓨팅 파워의 51% 이상을 가지게 되면, 모든 정보의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 악의적인 공격행위와 해킹을 시도하면 모든 정보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캐시의 채굴 현황

 

비트코인 캐시의 경우, 블록의 사이즈를 늘려 부분적으로 거래처리 속도를 올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록을 채굴하는 해시파워의 50% 이상을 주요 4대 채굴농장들이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형태는 탈중앙화의 형태로 보기 어렵고 특정 세력에 의해 전체 네트워크 운명을 달리 할 수 있다. 위 도표는 2018년 6월 7일자의 비트코인 캐시 채굴현황 그래프이다. 4개의 주요 채굴농장들이 전체 채굴량의 54.8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채굴농장들이 악의적인 행동을 할지 알 수는 없으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채굴능력을 담보로 뭔가를 요구한다면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채굴농장은 사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공익적 관점에서의 행동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블록체인이 탈중앙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이 자본으로 인해 집중화 되고 권력의 집중화가 이루어지면 블록체인 존재의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채굴경쟁을 위해 나타난 채굴농장의 결성 및 운영, 채굴조직의 이익 극대화 정책으로 인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권력조직이 탄생하였다. 채굴노드를 운여하고 있는 집단의 수익지향적 채굴정책으로 말미암아, 건전하게 운영되어야 하는 비트코인 거버넌스에 균열이 생겼으며, 비트코인 캐시와 같은 체인 분기가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체인 분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수익지향적 권력층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자본과 수익을 쫓는 인간의 욕망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